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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진출 길 닦는 저축은행…JT, 캄보디아서 "커밍순"

업계, 해외·국내 계열사 간 인적 교류 바탕으로 우호적 이미지 구축
진출스케줄 시시각각 변동…JT 'ANZ로얄은행' 인수절차 3달여 연기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05-21 11:26

▲ 일본 J 트러스트 본사 전경ⓒJ 트러스트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신남방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금융이 싹트는 시장인 만큼 가변적인 변수도 많다. 진출 스케줄도 시시각각 변동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금융사 J 트러스트는 지난해 인수를 추진했던 캄보디아 'ANZ로얄은행' 인수 절차를 당초 올해 5월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7~9월 종료한다는 계획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해 J 트러스트 본사는 "ANZ로얄은행과 협력하면서 새로운 IT 플랫폼의 구축과 이와 관련된 직원 훈련, 당사 하에서의 사업 운영을 위한 각종 계승·환수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고객 서비스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이런 전개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ANZ 로얄 은행은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캄보디아 현지 기업인 로얄그룹의 합작사다.

캄보디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끗 멩(Kith Meng) 로얄그룹 회장이 불법적 목재 밀수 활동과 연관돼 있다는 캄보디아 경찰청의 보고서가 발표된 후 ANZ는 로얄그룹과 거리를 뒀다고 한다. ANZ는 ANZ로얄은행 지분 55%를 J 트러스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상무부의 최종적인 법적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ANZ로얄은행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포함한 주요 도시 15개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캄보디아 은행부문 총 자산 순위 7위를 기록한 대형 상업은행이다. 현지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과 상위 1%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 등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J 트러스트가 ANZ로얄은행을 획득한다면 현지 소매금융 분야 등을 공략하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J 트러스트는 현재 캄보디아에서 'Coming Soon(곧 찾아온다)'이라는 문구를 바탕으로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JT캐피탈 등 국내 서민 금융회사를 기반으로 진출한 J 트러스트 그룹도 함께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해외 계열사와 국내 계열사 간 국경을 뛰어넘는 물적·인적 교류를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과 글로벌 역량을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한국에 소재한 J 트러스트 그룹은 밝혔다.

JT를 비롯, 국내 저축은행 업계 역시 해외투자 출자비율 제한 규제로 인해 해외 진출이 녹록치 않자 모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계열사와 국내 계열사 간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서 우호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신남방시장 진출을 매끄럽게 이룬다는 복안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고객 자녀 대상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 '방정환장학금'을 해외법인이 있는 필리핀으로까지 확장해 현지법인을 통해 고객 자녀에게 2년째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진출한 라오스에 지난해 8월 홍수 피해가 발생하자 현지 고용복지부에 복구 지원금 1만 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은 재일동포 3·4세 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멘토링 프로젝트 '국인 글로벌 멘토링 사업'을 8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OK저축은행의 'OK배정장학재단'은 지난 2017년에 인도네시아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해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세안 지역은 평균 경제성장률이 5%를 웃돌 만큼 세계적으로 그 성장과 변화가 주목 받고 있는 시장"이라며 "국내 저축은행들이 현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소비자금융 시장에 특화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신남방 진출기업을 돕는 금융협력센터를 이르면 내년에 설립할 계획이다.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주형철 위원장(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이날 오전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주요 금융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