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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규 교수 "개인이 시장 이기려면? 간접투자해야"

박영규 성균관대 교수 '주식투자, 누가 시장을 이기는가' 출간
베스트 펀드 매니저 직접 인터뷰해 투자 철학·운용 기법 서술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9-05-28 16:23

▲ 박영규 성균관대학교 교수. ⓒEBN

개인 투자자가 주식으로 몇 배의 수익을 내려면 많은 시간을 공부해 소수의 종목에 투자해야 하지만 리스크가 크다.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를 하자니 수익률이 희석된다. 박영규 성균관대 교수는 저서 '주식투자, 누가 시장을 이기는가'를 통해 개인 투자자가 하기 쉬운 실수를 지적하면서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펀드에 간접투자하는게 낫다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쌍용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이후 영국계 제임스 케이플 증권에서 몸담다가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근무 중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기획재정부·국민연금·한국거래소·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에서 각종 위원회로도 참여해 왔다. 삼성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에서는 사외이사로도 역임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사외이사를 지낼 때 박 교수는 30대 중반이었다.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이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할 당시 제대로 된 이사회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로 시장과 학계 인물을 물색하다가 박 교수를 사외이사로 위촉했다. 당시 젊은 나이에도 박 교수가 국내에서 펀드 관련 연구를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한다는 점을 눈여겨 봤다.

박 교수는 일반 투자자가 주식에 직접투자로 수익을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짚어준 후 왜 간접투자가 대안이 되는지 설명한다. 간접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운용역인 펀드 매니저의 운용 철학과 실적을 따져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통계가 뒷받침 하고 있다.

그는 "펀드로 손해를 보는 투자자는 증권사나 은행에서 PB가 추천하는대로 투자한 경우인데 PB들은 최근 6개월이나 1년 사이 가장 핫한 상품을 추천할 뿐"이라며 "펀드를 고를 때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트랙 레코드, 펀드 매니저의 투자 철학과 성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액티브 펀드는 수수료를 감안하면 평균 수익률이 지수에 못미치지만 수익률 상위 25%의 액티브 펀드의 경우 지난 10년 간 지수 수익률을 30% 가량 초과하고 있다"며 "상위 50%도 지수보다 나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상위 50%에 드는 펀드만 골라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우량한 펀드에서도 수익을 못내는 이유는 떨어질 때 못 참고 환매해버리는 특성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터 린치라는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가 20년 동안 연평균 30%의 수익을 냈지만 그가 운용하는 마젤란 펀드에 가입했던 사람들 중 돈을 번 사람은 절반뿐이고 나머지는 잃었다"며 "주가가 높을때 가입해서 떨어질때 환매 면 아무리 피터 린치가 운용해줘도 수익을 못낸다"고 역설했다.

책에서는 지난 10여년간 펀드 매니저와 운용사의 성과를 조사해 어느 운용사의 어떤 매니저가 시장을 꾸준히 이겨왔는지 보여준다. 대기업 계열이나 거대 금융그룹 계열이 아닌 독립적인 운용사일 수록 성과가 뛰어났다.

그는 "자산운용업의 특성상 잘 짜인 조직의 힘에 의해 좋은 성과가 나오기 보다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 등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또한 전문경영인인(CEO)이 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운용사는 펀드 매니저의 이직률이 낮아 운용 조직의 안정성이 유지됐고 이는 수익률로 직결됐다"고 말했다.

국내 베스트 매니저 9명을 인터뷰 한 '베스트 매니저에게 길을 묻다' 섹션은 개인 투자자가 자신만의 올바른 투자관을 정립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간접투자를 추천하지만 매니저들 고유의 종목 고르는 방법 등을 기술하고 있어 직접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박현준 씨앗자산운용 대표,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본부장,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본부장을 직접 만났다.

박 교수는 "최광욱 매니저는 삼성전자를 1등주라서 산다고 하는 반면 최준철 매니저는 삼성전자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종목이라 절대 저평가되지 않아 싸게 살 수 없어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가치투자를 한다는 매니저들 사이에서도 투자 철학이 다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간의 단순 수익률, 위험 조정 수익률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국내 베스트 매니저들의 운용 철학과 원칙은 시장 상황이 변하더라도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