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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홍지웅 회계사 "국내금융사, 해외GDP '먹으러' 진격합시다"

"국내 파이 한정됐고 저성장 기조도 장기화…글로벌 시장서 승부봐야"
핀테크·스타트업 한가지 문제 제일 잘 해결한다면 투자자에 어필할 것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9-06-10 16:59

▲ 10일 자본시장 최전선 M&A업계에서 만난 홍지웅 삼정KPMG 회계사(차장)는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금융사들은 국내총생산(GDP)에 의존하기보다 해외 GDP를 '먹는 게' 답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GDP라는 파이는 한정돼 있고 저성장 구도도 길어지고 있으니, 다양한 국가에서 이익을 확보하는 게 생존을 위해 유리하단 얘기다. ⓒEBN

'이대론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팽배하다. 그동안 유지해온 실적이 예전 같지 않자 금융권에선 인수합병과 해외진출이라는 생존법 2가지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그룹은 은행에 치우쳐진 수익 포트폴리오를 바로잡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인수해 부동의 1등금융으로 올라섰고,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을 인수한 데에 이어 롯데카드 지분인수를 목전에 뒀다.

해외사업 진출은 미래에셋그룹이 가장 활발하다. 2016년 창업자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이 "금융도 수출산업"이라고 강조한 이후 수익이 늘고 있다. 지난해 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2% 증가하면서 1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사들은 30년 넘게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일부사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어려워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불확실성의 시대에 낯선 해외까지 공략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10일 자본시장 최전선 M&A업계에서 만난 홍지웅 삼정KPMG 회계사(차장)는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금융사들은 국내총생산(GDP)에 의존하기보다 해외 GDP를 '먹는 게' 답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GDP라는 파이는 한정돼 있고 저성장 구도도 길어지고 있으니, 다양한 국가에서 이익을 확보하는 게 기업 생존에 유리하단 얘기다.

현재 캄보디아,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로 진출한 국내 금융사의 자산은 물론 순이익까지 늘고 있다는 게 홍 차장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홍 차장은 회계법인 삼정KPMG에서 10년째 M&A 자문을 맡으며 인수합병 어드바이저로 경력을 쌓고 있다. 매각·인수 자문을 맡을 때마다 해당기업 적정 밸류에이션을 분석하고 고민한단 얘기다.

다양한 업종, 많은 기업에 대한 매각 자문과 오너십을 경험해온 홍 차장은 '기업문제 해결사'로 불린다. 직전에는 금융투자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삼정KPMG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각 거래 건수를 기록하는 회계법인으로 스타트업과 북한에 대한 연구센터도 마련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그는 해외로 향하는 국내 금융사의 광폭행보를 기대하고 있다. 역사적 측면에서 미국은 1896년부터 주식시장이 거래됐고, 세계 최초 주식회사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1602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일반 상업은행인 한성은행이 1897년 세워졌다. 금융업 시작부터 늦은 한국은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신속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홍 차장은 국내 금융사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면서 단적인 예로 한국의 미래에셋대우와 미국 골드만삭스를 비교했다.

그는 "지난해말 기준 미래에셋대우 순자산은 8.3조원, 골드만삭스는 83조원을 기록했는데 딱 10배 차이가 납니다. GDP면에서 보면 대한민국이 2017년 1780조원일 때 미국은 2경3000조원을 기록했죠. 경제적 국가경쟁력이 12.6배 가량 차이난다는 얘깁니다. 자본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는 국가가 가진 경쟁력 이상의 역량을 스스로 실현시키고 있다는 뜻이 되겠지요." 그는 돈이 몰리는 곳이면 국경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달려가 일감을 따내고 상품을 파는 보부상 정신이 국내 금융사에 더욱 필요하다고 봤다.

▲ 10일 자본시장 최전선 M&A업계에서 만난 홍지웅 삼정KPMG 회계사(차장)는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금융사들은 국내총생산(GDP)에 의존하기보다 해외 GDP를 '먹는 게' 답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GDP라는 파이는 한정돼 있고 저성장 구도도 길어지고 있으니, 다양한 국가에서 이익을 확보하는 게 생존을 위해 유리하단 얘기다.ⓒEBN

우리 금융사가 '한국금융'을 자신 있게 수출하려면 무엇이 우선돼야 할까. 이미 국가적으로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꾸려져 정책적 지원은 시작된 단계다. 홍 차장은 "대한민국 대표 금융으로서 자격이 있으려면 현지국 금융을 이길 수 있어야 하겠죠.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고 구체적인 상품·서비스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라고 본질적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성공적인 '유니콘'이 되기 위해 달리는 핀테크와 스타트업에도 조언을 남겼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금융사의 핀테크 출자 활성화 방안을 조만간 확정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간 연결과 융합을 촉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1300억원대 투자금이 핀테크업계로 흘러들어 가도록 할 예정이다.

홍 차장은 국내 핀테크 기업이 가져야할 핵심 역량으로 '송곳 같은 역량'을 꼽았다. 그는 "대기업이 두루두루 쓸 수 있는 무기들을 개발·판매하는 대형마트라면, 핀테크와 스타트업은 꼭 필요한 하나의 기능을 어필해야 투자자의 마음을 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상을 다 바꾸는 것 말고 한 가지의 문제만 제일 잘 해결하란 얘기다. 그는 가장 성공하면서도 매력적인 스타트업으로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를 꼽았다.

M&A 전문가 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홍 차장은 "매각 자문은 키를 잡는 선장(파트너)과 노 젓는 실무진 간의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매각 자문에서도 다양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폭넓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고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재무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보유한 전문성도 계속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인수합병 전문가들이 사교계를 누비는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은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이며 "언제든지 의뢰인(클라이언트)의 문의에 자문해줄 수 있는 전문성과 신속함을 갖고 있어야 하며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감능력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유동성 공급 축제가 끝난 후의 대체 투자시장(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 대상은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다양함)의 변화, 스타트업 J커브 효과(상당시간이 지나서야 이익이 나기 시작함)의 미래, 행동경제학과 DCF(현금흐름할인법), EBITDA등을 고려한 현대 재무학의 발전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융합의 시대' 이후에는 '신뢰의 구간'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신뢰'를 가져다 줄 수 있을 지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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