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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인데"…웃지 못하는 여행株

국내 대표 여행주들 주가 부진 지속…올 초 대비 10~20% 하락
엔고에 '투심 악화'…헝가리 참사 여파 패키지 여행수요도 위축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6-26 15:03

▲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을 앞둔 여행주의 표정이 어둡다.ⓒ픽사베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을 앞둔 여행주의 표정이 어둡다. 헝가리 참사에 따른 패키지 여행객 수요 감소 및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 등 잇따른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 영향으로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당초 '성수기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마저 물거품이 된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여행주들의 주가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여행주로 꼽히는 하나투어의 주가는 올해 초 6만9200원에서 지난 27일 기준 5만2700원으로 약 10000원이 넘게 하락했다. 모두투어는 2만3500원에 달하던 주가가 2만40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들 회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32억원, 91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 부진은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2분기에 들어서며 더욱 심화됐다. 지난 4월부터 이달 25일까지 하나투어는 27.51%, 모두투어는 13.37% 각각 내렸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노랑풍선은 26.66% ,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가 발생했던 참좋은여행은 12.75% 각각 하락했다.

이처럼 여행주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유가 상승,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등 아웃바운드에 비우호적 외부환경이 조성된데 따른 영향이 크다.

우선 최근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실제 지난달 하나투어의 패키지 송출객은 약 2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모두투어 역시 약 12만명으로 같은 간 대비 6% 줄어들었다.

특히 인기 여행지로 자리 잡은 일본의 경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가 강세를 띠면서 일본행 여행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하나투어의 일본향 송출객은 29% 줄어들어 동남아(-9%), 미주(-10%) 대비 감소폭이 특히 컸다. 모두투어 역시 일본향 송출객이 33% 급감하면서 여타 국가 대비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회사의 6·7월 패키지 예약률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투어의 6·7월 패키지 예약률은 전년 대비 -7%, -15%, 모두투어는 -2%, -3% 각각 떨어졌다.

실제 지난달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참사가 패키지여행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방일 한국인은 60만명으로 전년 대비 6% 축소됐다"며 "일본 여행에 대한 불안감과 양국 간 특수성에 기인한 반일 감정, 근거리 여행지 다변화 및 경험 누적 등으로 작년 2분기 이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비 지출CSI가 상승하면서 FIT(개별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전년 하반기부터 악재가 발생한 지역의 온전한 회복이 나타나기전으로 이러한 심리개선 및 여행에 대한 가치 상승이 아직 패키지 여행상품(PKG) 흥행으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라면서 "더군다나 추가적으로 지난 5월 말 상장된 여행사의 유럽 PKG 사고로 장거리 단체 수요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여행주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미 연준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결정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른다는 의미로 원화 약세는 여행업계에서 악재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