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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싸움 속 일진머티리얼즈 "표정관리 중"

LG화학과 협력 관계인 KCFT, SKC에 인수…LG·SK 소송 여파 발생 예상
일진머티리얼즈 LG향 비중 7%→20% 증가 예상…말레이시아에 증설 중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6-26 15:14

▲ 일진머티리얼즈의 일렉포일(elec foil) 생산라인. [사진=일진머티리얼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국내외서 소송전을 벌임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 시장 판도가 변화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배터리 및 소재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가 SK그룹 계열사인 SKC에 인수됨에 따라 일진머티리얼즈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SKC는 최근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KCFT는 지난해 기준 세계 동박 시장에서 쩜유율 15%를 기록하면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배터리 고용량화·경량화 니즈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동박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LG화학은 범LG가인 LS엠트론 동박사업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KCFT의 가장 큰 고객은 LG화학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등으로 장기 소송전에 돌입했다.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자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법원에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맞대응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의 근거 없는 발목잡기", "산업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고 국익에 반하는 비상식적이고 부당한 행위를 저지를 경쟁사의 주장은 어불성설" 등 수위 발언도 오가는 상황이다.

LG화학이 당장 KCFT의 동박을 사용하지 않거나 급격하게 사용량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기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의 수주잔고는 11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이 고조된 만큼 LG화학에 공급하는 동박의 비중은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는 LG화학의 벤더이기는 하지만 비중은 미약했다"며 "더욱이 글로벌 일렉포일(동박) 업체들의 숫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향후 일진머티리얼즈의 LG향 매출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진머티리얼즈가 동박 생산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생산능력은 국내 1만5000톤을 보유했고, 말레이시아에 1만톤 공장 증설을 완료해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있다. 하반기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말레이시아 공장에 2만톤 규모의 추가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2021년에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동박 매출액만 최대 45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김철중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에서 안정적인 판가 유지, 고객사 다원화를 지속하면서 견조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2018년 기준 7%에 불과했던 LG화학향 비중은 올해 20%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