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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BAT코리아 사천공장, 누적 3000억개비 생산

2021년 연 500억개비 생산 목표
글로벌 54개 공장 생산 규모 중 7번째
연 4000억 수익 중 75% 수출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등록 : 2019-06-27 16:19

▲ (왼쪽부터)박기선 BAT코리아 생산총괄 전무와 매튜 쥬에리 BAT코리아 사장, 강승호 BAT코리아 사천공장장이 27일 경남 사천시 사천공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EBN

"담배 업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천공장은 글로벌 수출 허브로서 잠재력이 확인됐다. BAT코리아는 사천공장을 중심으로 혁신을 통해 리딩기업이 되겠다."

매튜 쥬에리 BAT 코리아 사장은 27일 사천공장에서 진행된 3000억개비 누적 생산 선포 그랜드슬램 기념식에서 이 같이 밝히며 2021년까지 연간 500억 개비를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2002년 9월 설립된 사천공장은 일본, 대만 등 15개국에 450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BAT코리아의 핵심 시설이다. 생산량은 연간 342억 개비에 이르며 올 6월에는 누적 생산량 3000억 개비를 돌파했다.

던힐과 켄트, 팔말, 럭키 스트라이크, 로스만을 중심으로 200여개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BAT그룹이 48개국에 보유하고 있는 총 54개의 단일 공장 생산량 중 7번째 규모다.

▲ BAT코리아 사천공장 완성된 궐련 스틱이 갑포장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BAT코리아

이날 오전에 찾은 사천공장 시설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돌아갔다. 1분당 6000~1만 개비까지 생산하는 설비들은 각각의 담배가 요구하는 스펙에 맞춰 작동했다.

각 생산 설비마다 생산 속도와 습도, 온도는 다르게 설정돼 있었다. 담배가 두꺼울수록 생산 속도를 높여 밸런스를 맞추는 식이다. 분당 7000개비가 생산되는 던힐 설비의 경우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름 공정을 위한 설비를 추가, 필름으로 감싸는 과정을 거친다.

처음 들어간 PMD(Primary Manufacturing Department, 1차가공부서) 공장에는 잎사귀를 말린 상태의 엽연초가 담긴 큰 상자들이 줄지어 있었다. 담뱃잎과 담배줄기를 분리해 자르고 말리는 1차 공정을 하기 때문에 PMD 공장에는 담뱃잎 냄새가 가득했다.

버지니아 등 6가지 잎의 종류나 니코틴·타르 함량에 따라 담배 맛이 달라져 각각의 담배가 요구하는 비율에 맞춰 잎과 줄기를 섞는 작업을 진행한다.

SMD(Secondary Manufacturing Department) 공장에서는 PMD 공장에서 1차적으로 만들어진 담뱃잎과 줄기를 완제품으로 만든다. 1차 공정을 통해 생산된 담뱃잎과 담배줄기를 말고 필터를 접합시키는 과정이다. 2차 공정부터는 공장 소음이 커 귀마개를 착용하고 공장을 둘러봐야 했다.

담배를 말고 필터를 접합시키는 기계는 사양에 따라 분당 6000~1만 개비를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담배들에 라벨을 붙여 담뱃갑을 만들면 담배 한 보루가 생산된다.

SMD 공장부터는 몇몇 직원들이 설비 앞에 앉아 직접 불량품을 걸러내는 작업을 했다. 사천공장은 원칙적으로 15분마다 담배와 담뱃갑, 완제품을 검수한다. 여기에 3~5분 간격으로 직접 검수를 진행하는 이중구조의 품질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BAT코리아 사천공장 관계자는 "1차적으로 기계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기계 내부 시스템을 통해 불량품을 제거하지만,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만족도는 더 까다롭기 때문에 직원이 직접 불량품을 걸러내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BAT코리아 사천공장 담배 포장 기계ⓒBAT코리아

2017년 신축한 신공장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생산한다. 글로는 일반 담배 공정 환경보다 온도가 2도 낮고, 속도는 15% 느린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이 곳에서는 3종류의 필터를 만드는 공정과 가향 과정도 진행하고 있어 강한 멘솔향이 가득했다.

강승호 사천공장장은 사천공장이 궐련형 담배의 글로벌 수출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단일 공장으로서는 최대 생산량이라고 강조했다. 강 공장장은 "BAT그룹에서 생산 능력이나 기술을 보는 IWS 지표 중 사천공장이 최초로 2단계를 달성했다. 기술과 제품 퀄리티 모두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연간 4000억원의 수익을 내는 사천공장의 매출 비중은 내수가 35%, 수출이 75%다. BAT코리아는 담뱃잎 구매와 별도로 종이 등 원부자재를 약 70%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등 내수화를 원칙으로 한다.

공장 내 안구가 시릴 정도로 담배 냄새가 심한 것과 관련해 현장 직원들 역시 이와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메튜 사장은 "BAT코리아는 직원의 건강 및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기선 생산총괄 전무는 "국내 법 규정 상 1년에 2회 분진과 소음, 물질에 대해 외부 업체를 통해 측정하고 있다. 3년 연속 무사고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직원의 안전과 보건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매출부분 성과가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글로 프로'와 '글로 나노'의 출시도 염두에 두며 차세대 제품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매튜 사장은 "차세대 제품군은 시장 변동성이 크고, 혁신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크다. 하나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높지 않고 변동성이 큰 만큼, 차세대 제품군에 대해 충분한 연구를 진행해 리딩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