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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日 소재 수출규제 발표 "예의주시"

불화폴리아미드, 레지스트, 에칭가스 등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도 제외 검토…무역 분쟁 장기화 우려
"업계 긴밀한 상관관계, 자국 타격 무시 못해" 의견도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등록 : 2019-07-01 15:37

▲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국내 관련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해당 문제가 장기화될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둘러싼 양국 외교 갈등이 산업계로 퍼지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불화폴리아미드, 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가스)등 3개 품목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핵심 재료 3종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TV와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핵심 재료다. 에칭 가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회로 모양대로 깎아내는데 필요한 소재다. 리지스트는 반도체 원판 위에 회로를 인쇄할 때 쓰이는 감광재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일부터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해 경제제재를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수출과정에서 허가 신청을 면제해주는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화이트리스트에는 미국, 영국 등 27개 우방국이 등록돼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1일 "에칭가스와 포토레지스트라는 것이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요소로 해당 재료들이 일본산이 90%가 넘을 정도로 비중이 높아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수출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절차를 까다롭게 한다는 것인데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면 절차가 90일씩 걸려 원활한 생산 공정에 대한 걱정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전면적인 수출 제한 조치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이럴 경우 오히려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 강력한 수출규제를 할 경우 일본 업체들도 피해를 볼 수 있고 해당 업계는 긴밀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어 극단적인 상황 연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조사와 소재업계는 일본수입심사기간을 견딜 재고를 보유한 상황으로 한국 제조사들이 자국산 소재 비중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국내 소재업체들은 중장기 국산화에 대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본 소재업체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져 일본 정부의 자충수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