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20년 03월 29일 15:39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미래에셋대우-네이버, 디지털금융 협력 정점올랐다

양사 자사주 교환 이후 전략적 협업 관계 지속적 확대
네이버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한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9-07-25 15:52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왼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2017년 7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의 공동 추진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자사주를 교환하고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을때만 해도 자본 확충을 위한 편법이라는 의심이 많았다. 하지만 양사는 꾸준히 협력을 확대하면서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 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서비스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해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은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율을 20~30% 가정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1조7000~2조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네이버페이의 월 거래액은 현재 약 1조원으로 거래액의 80%는 네이버 쇼핑에서 발생하고 있다. 분사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높아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법인은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결제대금예치업과 부수 사업 등을 영위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2016년 신성장펀드를 함께 조성한 데 이어 2017년 각자 5000억원씩 자사주를 교환하는 내용의 제휴를 체결하면서 전략적 관계를 시작했다. 제휴 내용은 글로벌 디지털금융 사업 공동 진출, 금융 분야와 관련된 인공지능 공동연구,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공동발굴과 투자 단행이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이 없어 국정감사 등에서는 양사의 자사주 교환이 경영권 방어와 자본 확충을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사주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을 때에는 의결권이 없지만 다른 회사에 매각하면 의결권이 생긴다는 점에서다. 우호 세력에게 자사주를 매각하면 그만큼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상 실질적인 주식 소유자는 각 명의자로 보이고 자사주 교환이 탈법행위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종식됐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보란듯이 협력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조성한 아시아그로쓰펀드는 1조원 규모의 펀드 결성 후 동남아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그랩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펀드는 또 올해 초 인도에시아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인 부깔라팍(Bukalapak)에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 투자는 금융과 IT 회사가 공동 투자하는 펀드의 특성을 살린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지역적으로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등의 성장성이 높은 국가에 집중하는 펀드다.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함께 아시아 유망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를 1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페이에서 CMA 계좌를 개설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경우 네이버와 공동으로 2018년 은퇴에 대한 한국인의 고민을 분석한 '행복한 은퇴발전소'를 출간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네이버페이 분사 건은 양사의 단순 협력을 넘어 네이버의 신사업 근간을 새로 구축하는 투자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는 신성장 동력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카카오가 막강한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를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키워나가면서 네이버는 견제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주가도 곧바로 반응했다. 네이버페이 분사 소식에 이날 오후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1% 오른 13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