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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맞수 네이버 vs 카카오 '금융 플랫폼' 격돌

네이버페이, 월 1천만 결제자 기반…"대출·보험 등으로 신사업 확장"
카카오페이, 선발주자…결제·송금 넘어 투자·보험·증권으로 확장 중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9-07-26 11:34

국내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업 쟁탈전이 본격 개막하고 있다. 일본에 비해 국내에서 금융업을 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던 네이버가 네이버페이 분사를 결정하면서 금융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는 후발 주자지만 막강한 네이버 포털 회원수와 네이버페이 결제자수를 기반으로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카카오는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페이가 이미 결제, 송금을 넘어 보험 등 다양한 금융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서비스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해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오는 11월 1일 설립한다. 또한 신설법인은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분사로 공격적으로 금융업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전날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가 분사해 신설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해 공격적으로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며"네이버페이는 분사를 통해 라이선스 취득이 용이해지고 규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새롭게 열리는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월 1000만명의 네이버페이 결제자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가 회원가입, 로그인, 배송조회 등 온라인 쇼핑에서 이용자들이 불편해했던 흐름을 해결해 결제 편의성을 높여온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네이버페이의 간편결제액이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거느린 4200만명의 회원수도 든든한 우군이다.

네이버는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3분기 '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네이버 앱에서 식당 예약, 음식 주문, 현장 결제, 포장 주문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대하고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결제를 넘어 다양한 금융사업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내정자는 "분사해 출범할 네이버파이낸셜의 근본 경쟁력은 커머스 기반의 금융회사"라며 "은행업은 하지 않지만 대출, 보험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카카오페이는 선발주자로 간편결제, 송금에서 나아가 투자상품, 보험 중개를 하며 보험, 증권 등으로 이미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페이 뒤에 포털 네이버가 있다면 카카오페이에는 월 4400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버티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는 1분기 기준 2800만명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총 거래액은 10조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4년 9월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어 2018년 5월 모바일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대다수의 편의점과 카페 브랜드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며 "오프라인 가맹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향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송금을 넘어 아파트관리비와 지방세 납부, 카드영수증 등 각종 청구서 기능도 서비스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피플펀드, 투게더펀딩, 테라펀딩의 개인신용 분산투자, 부동산PF 상품 등 총 524개의 상품을 판매했고 이달 25일 기준 누적 판매액은 91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향후 사업영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10일에는 통합 보험 서비스 플랫폼 '인바이유' 지분을 인수해 보험업 진출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국내외 보험사 등과 협업해 혁신적인 보험 상품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현재 바로투자증권 인수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상태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심사 통과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증권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공식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통해 금융·투자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바로투자증권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전문성·경쟁력과 바로투자증권의 투자·금융 포트폴리오가 가진 강점을 살려 '카카오페이 투자’'서비스의 상품을 주식, 펀드 등으로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