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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투도 모자라 하투까지"···車업계 8월 줄파업 비상

완성차 공통 '임금 인상' 요구···현대기아 '정년 연장' 까지
오늘 현대기아 찬반투표 결과···휴가 종료 8월부터 하투 본격화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07-30 16:25

▲ 국내 5개 완성차 로고 ⓒEBN

춘투(春鬪)로 숨을 고르기도 전에 자동차 업계에 하투(夏鬪)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금주부터 하계휴가에 들어간 상태지만 30일 현대기아차를 시작으로 '여름투쟁'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에서 파업 위기가 꿈틀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부터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제출한 현대차 노조는 중노위 조정중지 결정과 조합원 과반 찬성을 받아들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는 이르면 오늘 밤 나온다. 무난하게 과반 찬성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노조는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과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연도(만 61~64세)를 감안한 최대 만 64세까지로의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외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당기순이익 30% 성과급으로 지급 △인력 충원 등도 요구하는 상태다.

이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나서는 기아차 노조도 정년연장과 임금인상을 주된 요구안으로 내민 상태다.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년연장은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구조조정 바람은 물론 해외공장 구조조정을 통해 군살빼기에 나선 회사 방침과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해 미지급금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단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불과하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이미 통상임금 소송에서 두 차례나 패소한 바 있다.

한국지엠 노조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7차례 교섭 끝에 지난 25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성과급 지급 △650만원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경영상황에서 이러한 요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을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매듭지은 르노삼성은 조만간 올해 임단협 협상에 돌입한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관철시키지 못한 기본급 인상(8%, 15만3335원)을 핵심 요구안으로 던진 상태다. 르노삼성 노사는 하계휴가가 끝나고 다음달 중순 본격 교섭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주요 수출국 성장둔화,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완성차 전반에 파업 위기가 닥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상당한 수준의 분규가 불가피한 가운데 임금 인상 폭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단기전과 장기전으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위원은 "완성차 노조도 안팎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과격한 방식으로 장기간 끌지 않을 것"이라며 "정년 연장은 비금전부분의 하나의 협상 패인 것 같고 결국 금전부분인 임금 인상의 폭을 얼마나 가져갈지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지난해 내수 규모는 전년비 0.2% 감소한 182만7141대를 기록하며 2015년 이후 180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수출의 경우 2012년 최대치를 달성한 이후 매년 감소세다. 2012년 약 317만대를 수출했으나 지난해엔 245만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