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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타깃 DHC 매출 급감·화장품 매장 퇴출

랄라블라 등 H&B스토어 발주 중단
이커머스서도 매출 90% 급감해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9-08-13 14:56

▲ ⓒ인스타그램 캡쳐
'혐한' 방송으로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일본 화장품브랜드 DHC가 국내에서 매출이 급감하고 매장에서 퇴출되는 등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헬스앤뷰티(H&B)스토어들은 DHC 제품의 발주를 중단하거나 매장에서 진열을 뒤로 빼고 있다.

H&B스토어 1위 올리브영은 12일 오전부터 DHC 제품을 후진 진열하라는 변경 지침을 전 매장에 고지했다. 또 DHC 제품의 재고가 없을 경우 매장 내 창고에 보관하도록 해 사실상 DHC 제품을 매대에서 빼기로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취급하는 DHC 제품이 클렌징오일과 건강기능식품 정도로 많지 않은데, (부정적 여론 형성으로) 해당 제품을 보이지 않게 진열하도록 변경 지침을 내렸다"며 "발주 중단과 철수 등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도 같은 날부터 DHC 제품에 대해 온·오프라인 발주를 중단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 역시 온·오프라인에서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업계가 이처럼 발빠른 보이콧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자발적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DHC 제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매출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H&B스토어에서는 DHC 매출이 꺾이고 있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에서 DHC 매출은 이달 1~11일까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9.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커머스에서도 DHC 매출은 90%가량 감소해 동일한 추이를 보였다. 한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기존에도 많은 제품이 판매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달 들어 매출이 급감했다"며 "클렌징·필링용품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해당 제품 매출 감소가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자회사로 방송국을 두고 있는 DHC는 한국을 비하하는 등 역사를 왜곡해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실제 방송에서 한 패널은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만들어졌다"고 억지 주장을 펴는가 하면, "위안부 평화 소녀상에 예술성이 없다"는 등 막말을 서슴치 않았다.

이어 전날 오전에는 DHC TV 시사 프로그램 '토라의 문 뉴스'에서 일본 자민당 의원 아오야마 시게하루가 출연해 "1951년부터 한국이 독도를 멋대로 자기네 것으로 해버렸다"며 "위안부 문제도, 레이더 발사문제도, 일본이 싸움을 건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해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또 3권분립에 따라 강제징용 판결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한국 정부를 조롱했다. 아오야마 시게하루는 "평소 사법 독립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한국이 갑자기 사법독립 됐다고 한다"고도 막말을 했다.

국내에선 'DHC 퇴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오래전부터 DHC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이 극우 인사로 악명이 높다며 불매를 넘어 퇴출운동을 해야한다고 SNS에서 주장해 오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발언은 힘을 얻고 있다. SNS에서는 '잘가요 DHC'라는 해시태그도 확산되고 있다. 또 DHC코리아 모델인 배우 정유미 씨는 모델 활동을 중단하고 초상권 사용 철회 요청도 한 상태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DHC 측은 이날 오후 5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