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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파동, 파생상품 투자 유의점 살펴보니

금리연계 상품 손실 잇달아 "은행·투자자 모두 글로벌시장동향 외면한 결과"
급격한 변동우려 적은 해외부동산에 관심…만기시점 시장상황이 수익성 변수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9-08-16 13:58

▲ ⓒ픽사베이

일부 은행권에서 판매한 파생금융상품의 손실논란이 불거지며 은행의 권유로 리스크 높은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짧은 기간에 급변할 수 있는 지수보다 급격한 자산가치 하락 위험성이 적은 해외부동산과 같은 상품에 관심을 돌리고 있으며 억대의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관련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은행권이 판매한 금리연동형 파생결합증권(DLS, Derivative Linked Securities)에서 손실이 잇따르면서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스왑(CMS, Constant Maturity Swap) 7년물 금리연계 DLS를 판매했으며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동되는 단기 DLS를 판매했다.

이들 은행은 유럽 금리연계형 DLS 상품이 오랜 기간 손실을 내지 않았던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점을 들어 영업점을 방문하는 자산가들에게 상품가입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변동성 확대로 금리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시장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유동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국채가격은 급등했고 이에 따라 국채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인 이자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 금리가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를 향하는 시기에 금리와 연계한 파생상품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글로벌 시장상황을 생각하지 않은 행위"라며 "은행권의 안이한 판매행태에 대한 비난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고위험상품군인 파생상품에 투자할 때 은행원의 말만 듣고 리스크를 외면한 투자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사들은 억 단위의 자산을 맡기는 고객들을 위주로 파생상품 가입을 권하고 있으며 고객에게는 금융사에 맡기는 고액의 자산이 퇴직금 등 노후자산인 경우가 많아 파생상품 손실은 사회문제로 비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Equity-Linked Securities)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게 불거지지 않았던 DLS에서도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면서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신중하게 파생금융상품에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변동성 확대로 주가나 금리와 연계되는 파생상품은 손실우려도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국내에서 부동산투자로 이익을 기대하는 것도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해외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와 같은 수요를 쫓아 금융사들은 관련상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국내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 호주 임대아파트 관련 펀드매칭형신탁상품을 출시해 자산가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상품은 호주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예산으로 임대료 전액을 지원하는 장애인아파트를 구입·임대하는 사업에 담보대출로 투자하는 상품인데 정부기관과의 임대차계약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고 높은 신용등급의 글로벌 보험사가 담보대출 보험을 맡아 담보하락 위험을 책임진다.

국내 규정상 해외 부동산에 대한 간접투자는 고위험군에 속하나 시장 롤오버, 부동산개발사 매입 확약, 담보대출 보험 등의 안전장치와 함께 4% 후반대의 기대수익으로 인해 최소 3억원 이상의 투자를 조건으로 모집한 이 상품은 사모펀드 시장에서 높은 관심과 함께 짧은 기간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성향으로 인해 해외, 특히 신흥국 부동산과 관련한 투자에 큰 관심이 없고 대형 운용사가 다루기엔 총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상품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며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도전적인 투자에 나서는 성향이 있는 아시아권 자산가들 사이에서 해외부동산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 자산가들 중 일부가 현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고속성장기에 있던 1980년대와 비슷한 경제여건이라는 점에서 베트남 부동산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현지 프로젝트가 중단될 경우 외화반입규정에 따라 회수한 투자금을 한 번에 국내로 가져오기 힘들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가나 금리처럼 짧은 기간에 급격히 하락할 우려가 적다는 점도 해외부동산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는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3년 또는 5년 만기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경우 만기시점에 현지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중장기적인 시장 전망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과열양상을 지속해왔던 부동산시장이 진정됨에 따라 관련 투자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물류창고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주문하는 온라인마켓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보다 물류창고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물류창고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금융사들이 관련상품 기획에 나서고 있다.

서울에 위치하는 것은 힘들지만 평택과 같이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물류창고라면 이에 대한 투자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지어지는 물류창고는 사람이 없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값싼 심야전력을 활용해 유지비를 절감한다"며 "버려지는 LNG냉열을 활용하면 에너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 수도권 인근의 이런 물류창고를 자산으로 한 상품은 나오는대로 팔린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금융이 발달한 홍콩의 한 자산운용사가 국내 증권사와 함께 부동산신탁상품을 기획하다 마지막 단계에서 상품출시를 포기한 사례가 있었다"며 "충분한 상품가치가 있음에도 홍콩의 자산운용사가 스스로 프로젝트를 접었다는 점에서 홍콩과 중국간의 갈등이 현지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