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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원화 '동조화 강화'…韓증시에 독일까

원화, 한달새 5% 이상↓…위안화 약세에 원·달러 환율 1220원선 재돌파
"견조한 중국 증시 바탕 위안화 강세 전환 시 원화, 韓증시 안정화 전망"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8-16 15:12

▲ ⓒ픽사베이

최근 원화와 위안화, 양국 통화 간 '커플링(coupling·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이 현상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화와 위안화 간 동조화현상이 뚜렷하다. 무엇보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 시대가 열렸다. 원화의 약세압력은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다.

원화 가치는 최근 한 달 사이 5% 이상 떨어졌다. 지난 6일 이후 1,20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1,220원선을 재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16년 3월 2일(1,227.5원) 이후 최고치인 1,22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원화와 위안화 간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은 심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1차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중국의 수출 둔화 우려가 높아졌고, 이는 위안화 약세를 부추겨 위안화와 강하게 연동돼 있는 원화도 덩달아 약세 흐름을 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보다는 중국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도 미중 무역분쟁의 변화에 더욱 초점을 두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중 간 무역구조 특성도 동조화 현상 강화에 일조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은 약 2686억달러(한화 약 320조원)다. 이는 전체 교역액의 23.6%(수출 기준 26.8%·수입 기준 19.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통상 원화 가치 하락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긍정적인 재료로 인식되지만, 최근의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의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 확대로 이어지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국과 중국 증시의 상관 계수가 높은 점도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상하이종합지수 간 상관계수는 8월 15일 기준 0.76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와 다우존스 지수(0.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0.21)보다 높은 수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중국과 한국이 같은 신흥국으로 분류돼 있는 상황에서 신흥국·한국·중국 주가지수 간의 상관계수도 0.9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에서 이탈하려는 자금이 이머징 지수에 투자하던 자금을 회수하면 한국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외국인 매도가 나타나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강해진 동조화 현상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중국증시가 견조한 상황에서 오히려 중국 의지로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면, 강한 연동성을 가진 원화와 국내 증시도 함께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의 '포치'는 과거 2018년이나 2015년과는 양상이 다르다"며 "위안화 공격이나 자본유출 뉴스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며, 중국증시도 상당히 견조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은 현재로서는 신흥국 금융위기 리스크까지를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